인트라무로스 정보

인트라무로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Manila) 안에 있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였던 시절, 정치권력의 중심지였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제일가는 마닐라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어요. 요새, 해자, 대포, 보루를 갖춘 이 성벽은 약 64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스페인 엘리트들이 소유하던 위엄 있는 가옥, 교회, 수도원, 자갈이 깔린 광장, 오리지널 산토 토마스 대학(University of Santo Tomas) 등의 학교가 있습니다. 

인트라무로스의 성채였던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는 마닐라 만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예전 마닐라 술탄이었던 라자 술라이만(Rajah Sulayman)의 방어용 보루였던 이 요새는 태평양을 횡단해 아카풀코까지 거래하는 갈레온 무역이 성행하는 데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조했어요.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호세 리잘(Jose Rizal)이 1896년 처형될 때까지 이곳에 투옥되었다는 점입니다.

1571년 건설된 인트라무로스는 중국 해적과 네덜란드 군대는 물론 영국, 미국, 일본이 점령하려고 공격하는 것까지 모두 견뎌냈습니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일본 제국군이 마닐라 전투에서 연합군과 필리핀 게릴라에 맞서 최후의 저항을 펼쳤을 때 부서지고 말았어요. 인트라무로스의 모든 건물은 산 아구스틴 교회(San Agustin Church)를 제외하고는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역사적 랜드마크의 복합단지

인트라무로스와 산티아고 요새는 1951년에 국가 역사 유적지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그 성벽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피해 지역은 충실하고 신속하기 복구되었어요.

오늘날 인트라무로스는 잘 관리된 공원, 식민지풍 부티크 호텔, 문화유산 랜드마크가 풍부하고 다채롭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그중에는 마닐라 대성당(마닐라 대주교의 주교좌), 발루아르테 데 산 디에고(Baluarte de San Diego), 산 루이스 광장(Plaza San Luis), 팔라시오 델 고베르나도르(COMELEC 및 HDMF/Pagibig 사무실)도 있어요.

방문자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안내 지도에는 다양한 지역과 유물을 이야기와 함께 정리해 두었으므로 특히 도보 여행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또, 전통적인 말이 끄는 마차인 칼레사(Kalesa)를 타거나 인트라무로스 대나무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인 비논도(Binondo)까지 타고 갈 수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현재 요새 대부분은 여행자가 가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이러한 구간에서는 성벽 꼭대기를 따라 걸어도 됩니다. 이때 주변 거리와 골프장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하실 수 있어요.

가는 방법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인트라무로스는 마닐라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요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여러 중요 정부 기관 및 상업 시설과 가까우니, 이곳에 가보고 싶은 누구든 쉽게 갈 수 있답니다.

수도 외부에서 오는 국제 및 현지 여행자의 경우, 마닐라행 항공편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의 4개 터미널 중 어느 곳에나 착륙합니다. 네 터미널 모두 인근 도시인 파사이(Pasay)와 파라냐케(Paranaque) 인근에 있어요. 공항에서 여러 마닐라 교통편 또는 육상 교통편을 이용해 인트라무로스로 갈 수도 있습니다. 번거로울 일 없이 여행하려면 호텔 교통편이 포함된 인트라무로스 투어를 예약하는 것도 좋아요. 

택시를 타거나 앱으로 자동차 서비스를 예약하면 인트라무로스로 곧장 갈 수 있기 때문에 제일 편리합니다. 요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마닐라 메트로는 교통이 혼잡해 도로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게 되면 최종 요금이 인상되기 때문에, 인내심과 주머니 사정을 시험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요금이 급등하는 데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공공 열차도 이용할 수 있는데, 지하철 주변에 점점이 많은 역이 있고 요금도 훨씬 더 저렴합니다. 그러나 각 기차 노선이 전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환승을 많이 하고 좀 걷는 데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해야 합니다. 이용해 보고 싶으시다면 LRT 1(Light Rail Transit 1)을 타고 중앙 터미널 역에서 하차한 후 걸어가 파드레 버고스 거리(Padre Burgos Street) 아래를 가로지르는 지하도로 가세요. 지하도를 빠져나오면 인트라무로스와 연결되는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가 보입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통수단인 지프니도 인트라무로스에 갈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그러나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경로 표지판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인트라무로스로 보다 편리하게 여행하려면 교통편, 택시 또는 자동차 서비스가 포함된 인트라무로스 가이드 투어를 예약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가기에 제일 좋은 시기

인트라무로스는 연중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명소를 탐험할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비가 올 확률이 거의 없는 건조한 십이월부터 오월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여름에는 매우 더울 수 있으니 양산을 쓰고 편안한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걸 추천드려요. 수백 년 된 교회, 요새, 필리핀 레스토랑 등 인트라무로스 내 많은 관광 명소는 지붕이 있거나 건물 안에 있으니 유월부터 시월까지의 우기에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인트라무로스는 건축물이 웅장하고 풍경이 아름다우니 사진을 많이 찍을 계획이라면 낮에 방문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밤에 가는 데에도 장점이 있어요. 조명을 밝혀 둔 건물과 교회가 지역 전체에 향수를 자아내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이 시간에는 인파도 적답니다.